앞선 다섯 편에서는 리포트 네 종을 화면 그대로 열었다. 초회 리포트, 종합 발달추적, 회원용 한 장, 그리고 부하 힘–속도 프로파일이다. 그 편들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어느 값이든 견줄 대상이 있었다는 것이다. 센터 안의 다른 회원이거나, 문헌의 또래 규준이거나, 엘리트 표본이었다. 숫자 옆에 비교 대상이 있으면 「어느 정도인가」를 쓸 수 있다.
이번 편은 그 대상이 없는 경우다. 그리고 우리 리포트에서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다. 종목별 규준은 장비와 검사 조건이 맞아야 쓸 수 있는데, 그 조건이 맞는 표가 종목마다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D선수 · 성인 · 남 · 아마추어 야구. 실명과 체중, 절대 출력값, 식별자, 측정 시각은 가렸다. 측정 날짜와 센터 차원의 날짜는 그대로 둔다.
견줄 표가 없다는 말부터 적는다

머리말 바로 아래에, 이 리포트가 무엇을 할 수 없는지가 먼저 적혀 있다. 야구는 같은 장비로 잰 규준이 프로에도 성인에도 청소년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문장이다.
그래서 종목 모듈을 코치용의 개인 추적 전용으로만 열었다. 등급이나 백분위로 종목 수준을 매기지 않고, 회원용에는 종목 내용을 아예 넣지 않는다. 그리고 절대값을 함께 적는 것을 이 종목의 필수 규칙으로 둔다고 적어 두었다.
규준이 없을 때 고를 수 있는 길은 둘이다. 비슷해 보이는 다른 표를 빌려 쓰거나, 없다고 적고 비교를 포기하거나. 빌려 쓰는 쪽이 문서는 훨씬 그럴듯해진다. 등급이 붙고 백분위가 붙으면 읽는 사람이 바로 납득한다. 그 납득이 어디서 왔는지가 문제일 뿐이다.
이 리포트는 두 번째를 골랐고, 그 선택을 문서의 첫 화면에 적었다. 뒤에서 조용히 비교를 생략한 것이 아니라 앞에서 선언한 것이다. 이 차이가 이 편 전체를 관통한다.
대표 수치와, 그 옆에 붙은 절대값

타일은 여섯 칸이다. 점프 높이, 체중당 평균추진파워, 체중당 추진 순임펄스, 등척성 최대 힘, 드롭점프 반응강도지수, 체중이다. 칸마다 시행 간 변동이 퍼센트로 붙어 있어서, 그 값이 얼마나 흔들리는 값인지가 숫자 옆에 같이 온다.
여기서 이 종목만의 규칙이 하나 더 붙는다. 체중당으로 나눈 값 옆에 나누기 전의 값을 반드시 함께 적는다는 규칙이다. 리포트가 그 근거를 타일 바로 아래에 밝혀 둔다. 야구에서는 체중당 정규화 지표가 수행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고, 인용한 자료에서는 정규화 지표 전부가 구속과 무상관이었으며 절대 제동력이 가장 높은 상관을 보였다.
인용한 자료의 대상이 성인 아마추어가 아니라 청소년 투수 32명이라는 사실도 같은 문단에 적혀 있다. 근거를 가져오면서 그 근거가 이 선수와 어디가 다른지를 함께 적은 것이다.
그리고 바로 다음 문장이 이 리포트에서 가장 정직한 대목이다. 우리가 체중당 지표를 주 지표로 두는 근거는 재현성이지 수행 예측이 아니라고 적는다. 세션 내 변동이 작아서 변화를 읽기에 유리하기 때문에 주 지표로 쓰는 것이지, 그 값이 경기력을 예측해서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래서 결론이 「주 지표를 바꾼다」가 아니라 「주 지표는 그대로 두고 절대값 병기를 필수로 한다」가 됐다. 왜 바꾸지 않는지와 왜 보조를 붙이는지를 한 문단 안에서 같이 밝히면, 읽는 사람이 이 숫자를 어디까지 믿을지 스스로 정할 수 있다.
공개용으로 체중을 가린 탓에 화면에서는 절대값 자리가 비어 보인다. 원본에는 여섯 칸 모두 두 값이 나란히 적혀 있다.
비교는 센터 안에서만 한다

종목 규준이 없으니 비교는 센터 안으로 들어온다. 세로선은 센터 자체 규준의 백분위이고, 표본은 팔반동 없는 반동 점프 80명이다. 종목과 연령과 성별이 섞여 있다는 사실을 캡션에 그대로 적었다. 이 표본으로 종목 수준을 말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과는 상위권이다. 점프 높이와 순간 최대파워, 체중당 추진 순임펄스가 상위 10퍼센트 선을 넘었고 나머지 셋이 그 바로 아래 구간이다. 주 지표의 시행 간 변동은 1.0퍼센트로 센터 중앙값의 절반 이하다. 그래서 이 세션 값을 그대로 기준선으로 쓸 수 있다고 적었다.
그런데 이 절에서 정작 중요한 문장은 위치가 아니라 경고다. 점프 높이를 야구 수행과 연결하지 않는다고 못 박는다. 인용한 자료에서 점프 높이와 구속의 상관은 사실상 0이었다. 점프 높이는 절대 수준과 변화 추적에만 쓴다.
센터 상위권이라는 사실과, 그것이 야구를 잘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사실이 같은 화면에 함께 있다. 둘 중 하나만 실으면 그 리포트는 읽는 사람을 오해하게 만든다.
보조 지표 절도 같은 방식이다. 반동을 깊게 쓰고 이지까지 시간이 길다는 관찰을 적고, 그것이 이 선수의 전략이라고만 쓴다. 다만 반동 깊이는 시행 간 변동이 커서 변화 판정에는 쓰지 않는다고 못 박고, 대신 깊이가 표준화되지 않으면 파워와 반응강도지수까지 오염된다는 이유로 매번 함께 기록한다고 적었다. 판정에 쓰지 않는 값을 왜 계속 재는지를 같은 자리에서 설명한 것이다.
다른 종목 평균과의 거리는 등급으로 바꾸지 않는다

그래도 바깥 표가 하나는 붙어 있다. 같은 장비로 잰 프로 축구 선수 평균과의 거리다. 일곱 줄짜리 표이고 전부 퍼센트 차이로만 적혀 있다. 등급도 구간도 없다.
표 아래에 이 표를 등급으로 바꾸지 않은 이유가 세 가지로 적혀 있다. 원 자료의 분산 열이 표준편차가 아니라 분포로 정의돼 있어 표준점수나 구간을 계산할 수 없다는 것, 대상이 종목이 다른 프로 축구 선수라는 것, 그리고 그 표본의 체중이 16킬로그램 무겁다는 것이다. 그래서 점프 모멘텀 차이의 상당 부분은 체중 차이라고 적어 두었다.
프로 집단의 등급 구간표를 센터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같은 자리에 적혀 있다. 유소년 구간만 전사를 마쳤다는 진행 상태까지 적은 것은, 지금 없는 것이 영원히 없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빌려 쓸 수 없는 표를 아예 싣지 않는 쪽이 더 깔끔해 보일 수도 있다. 이 리포트는 싣되 무엇이 되고 무엇이 안 되는지를 같이 적는 쪽을 골랐다. 평균과의 거리만 읽는다는 한 줄이 그 경계다.
세 시행이 한 방향으로 무너졌을 때

이 리포트에서 판정을 보류한 곳이 한 군데 있다. 드롭점프다.
세 시행이 같은 값을 향해 모이지 않고 한 방향으로 계속 나빠졌다. 접지 시간이 38퍼센트 길어지고 반응강도지수가 26퍼센트 떨어졌다. 질적 분류도 첫 시행은 양호, 두 번째는 분류표의 어느 칸에도 들어가지 않는 조합, 세 번째는 불량으로 갈렸다.
두 번째 시행이 특히 그렇다. 충격 피크가 없는데 스프링 거동 기준에는 못 미쳐서, 세 칸짜리 분류표의 어디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분류표에 없는 조합을 억지로 어느 칸에 넣는 순간 그 뒤의 모든 해석이 그 선택 위에 서게 된다.
그래서 분류를 확정하지 않았다. 단조롭게 나빠지는 세 시행을 이 선수의 착지 전략으로 읽으면 안 된다고 적고, 분류가 정해지기 전까지 착지와 접지에 관한 훈련 처방을 내리지 않는다고 적었다. 다음 세션에서 충분한 휴식을 두고 다시 잰다는 조치까지 같은 자리에 있다.
같은 절에 낙하 높이 실측도 적혀 있다. 박스는 0.30미터인데 실제 낙하는 0.179에서 0.206미터였다. 공칭의 60에서 69퍼센트다. 이 값이 시행마다 다르면 세 시행은 애초에 같은 검사가 아니다.
종목 적용점은 코치용에만 둔다

마지막 절은 종목 적용점이다. 첫 줄이 이 절은 코치용 전용이며 회원용에 옮기지 않는다는 선언이고, 그다음 줄이 동일 장비 야구 규준이 없어 수준 참조를 만들 수 없다는 재확인이다.
내용도 수준 판정이 아니다. 야구에서 연결이 보고된 축을 적고, 그 축에 해당하는 이 세션의 절대값을 적고,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적는 형식이다. 제동 국면의 힘처럼 보고가 있는 축은 절대값으로 기록하고, 측정오차가 변화폭보다 큰 지표는 종목이 바뀌어도 배제한다고 적었다.
배제 기준이 종목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야구라서 넣고 야구가 아니라서 빼는 것이 아니라, 그 지표의 오차가 우리가 보려는 변화보다 크면 어느 종목에서도 쓰지 않는다.
리포트에는 아예 산출하지 않은 절도 있다. 부하 반동 점프와 힘–속도 프로파일이다. 그날 세션에 부하 점프가 없었기 때문이고, 그 자리에는 다음 세션에 어떤 무게를 넣고 어느 기준을 확인할지가 적혀 있다. 빈칸을 비워 두되 채우는 방법을 같이 적어 두면, 다음 세션에서 그 절이 열린다.
규준이 없는 종목에서 쓸 수 있는 문장은 결국 이 형식뿐이다. 이 선수가 어느 수준인지는 말할 수 없고, 이 선수의 이 값이 얼마였는지는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다음 세션에서 같은 값이 다시 나오는지는 확인할 수 있다.
비교 대상이 없다는 것은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 할 수 있는 말의 종류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없는 표를 만들어 붙이지 않으면, 남은 문장은 적지만 전부 사실이다.
각 대목의 규칙을 하나씩 따로 다룬 글이 있다.
이 편의 기준들이 어디서 왔는지는 규칙 글 쪽에 따로 적어 두었다
| 이 글의 대목 | 더 자세히 |
|---|---|
| 센터 자체 규준과 흔들림 하한 | 센터 안에서만 비교한다고 할 때 그 「흔들림 범위」가 무엇인지 지표별로 잰 글 — 변화가 아니라 흔들림입니다 https://rehabformance.com/measurement/noise-floor-not-a-change/ |
| 경계에서 한 칸 낮추는 이유 | 기준에 아슬아슬하게 못 미쳤을 때 반올림하지 않는 규칙 — 경계에서는 한 칸 낮춥니다 https://rehabformance.com/measurement/swc-boundary-round-down/ |
| 시행 수가 자격을 정한다 | 한 번만 재면 왜 판정할 수 없는지 — 검사당 몇 번 뛰는가가 자격입니다 https://rehabformance.com/measurement/trials-per-test-matters/ |
| 리포트 한 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 초회 측정 리포트를 절별로 화면 그대로 본 두 편 — 초회 측정 리포트를 통째로 공개합니다 (1) https://rehabformance.com/measurement/first-session-report-walkthrough-1/ 초회 측정 리포트를 통째로 공개합니다 (2) https://rehabformance.com/measurement/first-session-report-walkthrough-2/ |
| 다음 편 | 같은 회원의 부하 점프 세션. 적합도 0.9999가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는 경우 — 센터 첫 헥스바 부하 세션 https://rehabformance.com/measurement/first-hexbar-load-session-r2/ |
훈련에 참고하는 자료다. 선수를 뽑거나 골라내는 데 쓰지 않는다. 모든 판정은 센터 규칙과 센터 내 위치만으로 매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