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낮은 에너지 가용성 노출은 연속선 위에 있고, 그 결과는 개인 사이에서도 개인 안에서도 다르게 나타난다. — 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2023, 2023 IOC 합의문 소위원회의 모델 제안. 원문
2023년 국제올림픽위원회 합의문 가운데 한 편은 스포츠 상대적 에너지 결핍, 흔히 REDs라 부르는 상태를 다룬다. 그중 오늘 볼 것은 그 합의문의 소위원회가 따로 낸 생리학 모델 편이다.
이 편을 고른 이유가 있다. 같은 주제를 이 블로그에서 다룬 것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REDs를 다룰 때 우리가 옮긴 것은 대부분 증상 목록이었다. 월경이 끊기고, 피로골절이 반복되고, 감기를 달고 살고, 기록이 정체된다는 목록이다.
그런데 이 논문이 만든 것은 목록이 아니다. 지도다. 그것도 완성된 지도가 아니라 지도를 그리는 틀이다.
그리고 그 틀의 출발점은 우리가 목록으로 읽을 때 가장 먼저 잃어버리는 문장이다. 같은 부족을 겪어도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는 문장이다.
오늘 다룬 논문 Mapping the complexities of Relative Energy Deficiency in Sport (REDs): development of a physiological model by a subgroup of the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IOC) Consensus on REDs
스포츠 상대적 에너지 결핍의 복잡성 지도 그리기 · IOC 합의 소위원회의 생리학 모델
| 항목 | 내용 |
|---|---|
| 저자 | Burke LM, Ackerman KE, Heikura IA, Hackney AC, Stellingwerff T |
| 저널 | 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
| 연도 | 2023 (57권 17호, 1098-1108) |
| Impact Factor | 9.3 (SCIE · Q1) JCR 최신값은 확인되지 않음 |
| RCR (iCite) | 7.96 (분야 평균의 약 8배) |
| 인용 | 39회 (iCite, 2026-09 기준) |
| 연구 디자인 | 2023 IOC 합의문 소위원회의 모델 제안 리뷰 · 원저 데이터 없음 |
| 근거 등급 | 합의·전문가 제안 · GRADE/PEDro 미적용 |
| 핵심 산출물 | REDs Physiological Model 계통별 지도를 그리는 틀 |
| 제시하지 않는 것 | 진단 기준 · 컷오프 · 효과크기 · 증상 체크리스트 |
| DOI | 10.1136/bjsports-2023-107335 |
| PubMed | PMID 37752007 · PMC 전문 없음 |
원문: doi.org/10.1136/bjsports-2023-107335 · PubMed 37752007
“REDs 생리학 모델은 낮은 에너지 가용성과 관련된 문제의 근본 원인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개인화되고 세밀한 치료 계획으로 순응도와 치료 효과를 높인다.”
Burke 등, 2023, Br J Sports Med
논문 한 줄 요약

낮은 에너지 가용성 노출은 연속선 위에 있고, 그 결과는 개인 사이에서도 개인 안에서도 다르게 나타난다. — Burke et al., BJSM 2023
에너지 가용성은 이렇게 계산한다. 먹은 에너지에서 운동으로 쓴 에너지를 뺀 나머지다. 심장이 뛰고 뼈가 만들어지고 호르몬이 돌고 상처가 아무는 데 쓰이는 몫이다.
운동이 그 몫을 다 써 버리면 몸은 남은 예산으로 버틴다. 그 예산이 낮아진 상태가 낮은 에너지 가용성이고, 그것이 길게 이어질 때 나타나는 것이 REDs다.
여기까지는 이미 알려진 이야기다. 이 논문의 기여는 그다음에 있다.
논문이 내놓은 5가지

첫째, 노출은 스위치가 아니라 연속선이다. 부족하다와 아니다의 이분법이 아니다. 가볍고 짧은 노출은 몸이 적응하고 지나가며, 깊고 오래가면 건강과 수행이 손상되는 쪽으로 넘어간다.
둘째, 그리고 이 논문이 가장 힘주어 적는 대목이다. 같은 노출이라도 결과가 사람마다 다르다. 개인 사이에서도 다르고 한 사람 안에서도 다르며, REDs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자체가 갈린다.
셋째, 그래서 저자들은 시스템 생물학 관점의 틀을 제안한다. 신체 계통을 하나씩 놓고 낮은 에너지 가용성이 그 계통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하되, 최종 목표는 계통 사이의 상호작용까지 이은 지도를 만드는 것이다.
넷째, 그 틀은 두 갈래를 체계적으로 식별하게 한다. 노출의 특성과 조절 인자다. 노출 쪽은 크기와 지속 기간과 기원을 본다. 조절 인자 쪽은 병력과 식사 특성과 훈련 특성을 본다.
다섯째, 용도는 두 가지다. 하나는 진단이다. 문제의 밑바닥 원인을 찾아 개인화된 치료 계획으로 이어 순응도와 효과를 높이는 쪽이다.
다른 하나는 전략적 예방이다. 노출의 특성과 조절 인자를 알면, 어떤 상황에서 손상이 가장 일어나기 쉬운지에 미리 주의를 돌릴 수 있다.
이 논문이 함께 보라고 한 것 — 노출의 특성과 조절 인자
| 갈래 | 항목 | 묻는 것 |
|---|---|---|
| 노출의 특성 | 크기 (magnitude) | 얼마나 깊은 부족인가 |
| 노출의 특성 | 지속 기간 (duration) | 얼마나 오래 이어졌는가 |
| 노출의 특성 | 기원 (origin) | 왜 생겼는가. 훈련량인가 섭취인가 둘 다인가 |
| 조절 인자 | 병력 (medical history) | 이전에 무엇을 겪었는가 |
| 조절 인자 | 식사 특성 (diet) | 어떤 식으로 먹고 있는가 |
| 조절 인자 | 훈련 특성 (training) | 어떤 형태의 훈련을 하고 있는가 |
| 용도 | 진단 · 전략적 예방 | 밑바닥 원인을 찾고, 위험한 상황에 미리 주의를 돌린다 |
그리고 저자들은 마지막에 연구자와 현장에 숙제를 남긴다. 계통마다 살아 있는 모델을 만들고 지식이 쌓일 때마다 계속 갱신하라는 것이다. 완성본이 아니라 갱신될 것을 전제로 낸 문서다.
현장에서 겹쳐 보는 신호 점검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흔히 이 논문과 함께 돌아다니는 경고 신호 목록은 이 논문에 없다. 이 논문에는 증상 체크리스트가 실려 있지 않다.
아래 표는 그래서 논문의 목록이 아니다. 모델이 함께 보라고 한 두 갈래를, 우리가 현장에서 던지는 질문으로 옮긴 것이다.
모델의 두 갈래를 리햅포먼스가 던지는 질문으로 옮긴 것
| # | 점검 항목 | 현장에서 묻는 방식 |
|---|---|---|
| 1 | 크기 | 최근 훈련량이 늘었는데 먹는 양은 그대로인가 |
| 2 | 지속 기간 | 이 상태가 몇 주째인가. 한 주인가 한 시즌인가 |
| 3 | 기원 | 훈련이 늘어서인가, 섭취가 줄어서인가, 둘 다인가 |
| 4 | 병력 | 피로골절·부상·질환 이력이 있는가 |
| 5 | 식사 특성 | 하루 안에서 언제 먹는가. 운동 전후가 비어 있지는 않은가 |
| 6 | 훈련 특성 | 어떤 종목인가. 체급·심미·지구력 요구가 걸려 있는가 |
| 7 | 우리가 바꾸는 것 | 훈련 부하를 먼저 낮춘다. 그리고 섭취는 전문가 쪽으로 넘긴다 |
| 8 | 넘길 때 | 판정은 우리 손을 떠난 일이다. 의심되면 스포츠의학으로 의뢰한다 |
이 표가 증상 목록과 다른 점은 순서다. 무엇이 보이는지를 먼저 묻지 않고, 어떤 노출이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와 그것을 키우거나 줄이는 조건이 무엇인지를 먼저 묻는다.
그럼 현장에서는 어떻게 하나
리햅포먼스에는 에너지 가용성을 잡는 문진표가 없다. 식사량이나 월경 주기는 대화 중에 묻는다.
그리고 그 대화에서 신호가 잡히면 우리가 실제로 바꾸는 것은 하나다. 훈련 부하를 낮춘다. 그 자리에서 볼륨과 강도를 먼저 줄인다.
이 논문과 IOC 합의문의 방향과는 순서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적는다. 그쪽의 1순위는 부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들어오는 에너지를 채우는 쪽이다.
우리가 부하부터 낮추는 이유는 간단하다. 부하는 우리가 바꿀 수 있고, 식사는 우리 손 밖에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손 밖에 있다는 것이 안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현실적 제약도 솔직히 말하자
에너지 가용성을 현장에서 정확히 재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먹은 양의 기록은 부정확하고, 운동으로 쓴 양은 추정치이며, 제지방량 측정에는 장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논문은 애초에 진단 기준을 제시하지 않는다. 계통별 모델을 만들자는 제안이고, 각 계통의 구체적 내용은 앞으로 채워야 할 빈칸으로 남겨 두었다.
그러니 이 문서를 근거로 누군가를 REDs라고 판정할 수는 없다. 이 문서가 주는 것은 판정이 아니라 어디를 봐야 하는가의 순서다.
오늘의 한 줄
목록은 무엇이 보이는지를 묻고, 모델은 무엇이 그 사람에게만 그렇게 만들었는지를 묻는다.

리햅포먼스의 논문 비평
이 논문을 읽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우리가 그동안 이 주제를 어떻게 옮겨 왔는지 되짚어 본 것이었다.
결론부터 적으면, 목록으로 옮겨 왔다. 월경 중단과 피로골절과 잦은 감염과 기록 정체를 한 줄씩 세워 두고, 몇 개가 겹치면 의심하자는 식이었다.
그런데 이 논문이 세운 모델은 정확히 그 반대 방향을 가리킨다. 같은 노출이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 이 문서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목록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같은 칸에 몰아넣는 장치다. 편해서 쓰는 것이지 이 논문이 준 것이 아니다.
실제로 흔히 이 논문 이름과 함께 돌아다니는 경고 신호 목록은 이 문서 어디에도 없다. 이 논문에 있는 것은 노출의 특성과 조절 인자라는 두 갈래, 그리고 계통별로 지도를 그리자는 제안이다.
그렇다고 이 모델이 당장 쓸 수 있는 도구라는 말은 아니다. 여기에는 진단 기준도, 컷오프도, 효과크기도 없다. 계통별 내용은 앞으로 채우라고 비워 둔 상태다.
이 빈칸이 특히 무겁게 걸리는 곳은 유소년 선수를 보는 현장이다. 병력과 식사 특성과 훈련 특성을 함께 보라는 권고는 그 정보를 모을 통로가 있어야 성립한다. 우리에게는 문진표가 없고, 대화가 전부다.
그렇다면 현장의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대화에서 신호가 잡히면 훈련 부하를 낮춘다. 그것이 우리가 즉시 바꿀 수 있는 변수이기 때문이다. 합의문의 1순위와는 순서가 다르고, 그 사실을 숨길 이유는 없다.
다만 이 모델을 읽고 나면 부하를 낮추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도 분명해진다. 부하를 낮추는 것은 노출의 크기를 줄이는 한 갈래일 뿐이고, 기원과 지속 기간과 조절 인자는 그대로 남기 때문이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문진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화에서 무엇을 묻는지를 정해 두는 일이라고 본다. 크기와 지속 기간과 기원, 그리고 병력과 식사와 훈련이라는 여섯 갈래면 질문의 뼈대로는 충분하다.
판정은 우리 손을 떠난 일이다. 의심되면 스포츠의학 쪽으로 보내는 것이 맞다.
그러나 어디를 봐야 하는지의 순서를 정해 두는 일은 우리 몫이다. 그리고 이 논문이 준 것도 딱 거기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