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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학

운동선수 식이장애, “마른 게 유리하다”는 착각이 만든 병

체급·심미 종목에 숨어 있던 침묵의 진단

요약. 식이장애(DE/ED)는 운동선수에서 일반인보다 흔하며, 건강과 경기력에 치명적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스포츠의학 제공자는 선별·진단·치료 전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 Clinics in Sports Medicine (Elsevier) 2024. 원문

논문으로 보는 리햅포먼스

운동선수 식이장애, “마른 게 유리하다”는 착각이 만든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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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급·심미 종목에 숨어 있던 침묵의 진단

운동선수 식이장애, “마른 게 유리하다”는 착각이 만든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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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선수가 은퇴 후 인터뷰에서 말한다.

“코치가 매주 체중을 쟀어요. 0.5kg만 늘어도 점프 못 한다는 소리를 들었죠.”

피겨, 발레, 장거리 육상, 레슬링, 복싱. 종목은 다르지만 똑같은 문장이 반복된다.

“마를수록 잘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2024년 Clinics in Sports Medicine에 실린 리뷰 한 편이 이 현장의 통념을 정조준한다.

저자들은 단호하다. “운동선수의 식이장애는 일반인보다 더 흔하고, 더 위험하고, 더 늦게 발견된다.”

스포츠 트레이너·운동처방사도 무관하지 않다.

선수의 식이장애를 가장 먼저 알아채는 사람은 의사가 아니라 매일 몸을 만지는 우리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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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한 줄 요약

운동선수 식이장애, “마른 게 유리하다”는 착각이 만든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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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장애(DE/ED)는 운동선수에서 일반인보다 흔하며, 건강과 경기력에 치명적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스포츠의학 제공자는 선별·진단·치료 전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Kussman & Choo, Clinics in Sports Medicine 2024

핵심은 두 단어다.

“더 흔하다(more prevalent)”, 그리고 “치명적이다(devastating)”.

우리는 식이장애를 “예민한 10대 여학생의 문제”로 분류해왔다.

저자들은 그 칸막이를 깬다.

운동선수는 별도의 고위험군이다.

특히 마른 몸이 경기력에 유리하다고 여겨지는 종목(lean sports)에서.

논문이 찾아낸 3가지 사실

운동선수 식이장애, “마른 게 유리하다”는 착각이 만든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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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운동선수가 일반인보다 식이장애 유병률이 더 높다.

지금까지의 통념은 “운동하면 건강하다”였다.

저자들이 정면으로 뒤집는다. 운동선수, 그중에서도 체급·심미·지구력 종목 선수에서 발생률이 더 높다.

이유는 단순하다. 마른 몸이 경기력에 유리하다고 믿어지는 환경 자체가 위험요인이다.

② 여성과 lean sport 선수에서 특히 흔하다.

체조, 피겨, 발레, 장거리 달리기, 다이빙, 크로스컨트리, 체급 무도 종목.

공통점은 “체중·체형이 채점·체급·역학에 직결된다”는 인식이다.

코치 한 명의 “감량해” 한 마디가 임상적 식이장애로 진행되는 경로가 분명히 존재한다.

③ 치료는 혼자 못 한다 – 의사·영양사·정신건강 전문가 팀이 필수.

저자들의 권고는 분명하다. 스포츠의학 의사 한 명이 끌고 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의사 + 영양사 + 정신건강 전문가의 팀 접근이 표준이다.

트레이너·운동처방사는 이 팀에서 현장 관찰자·중간 다리 역할을 맡는다.

논문이 제시한 5가지 현장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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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지 체크리스트

그럼 현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Screening

1. 초기 면담지에 식이·체중·월경(여성 선수) 항목 추가

2. 급격한 체중 변화, 감량 직후 부상 빈도 증가, 피로골절 반복 모두 식이장애 의심 신호로 판단

3. “마른 게 유리하다”는 말이 선수 입에서 나올 때 그냥 넘기지 않기

Referral

1. 트레이너가 진단·치료하지 말 것. 다학제 팀 의뢰가 원칙

2. 지역 내 스포츠의학 의사· 임상 영양사· 정신건강 전문가 연결망 미리 확보

3. 의뢰 시 “체중 이야기” 대신 “건강·경기력 지속” 프레임으로 선수에게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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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햅포먼스의 논문 비평

대한 민국의 재활 환경은 현실적으로 많은 제약이 있다.

심지어 서울의 대형 병원이나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도 재활 센터 내에 임상 영양사나 스포츠 정신건강 전문가가 상주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기에 현장에서 선수를 가장 가까이서 마주하는 우리 재활 전문가들의 역할은 더욱 무겁다.

완벽한 순환적 팀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 리햅포먼스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역할이 있다.

예민한 관찰력

트레이너가 훈련 중 나타나는 선수의 작은 이상 신호를 놓치지 않고 캐치하는 능력.

확고한 네트워크

우리의 범위를 넘어설 때, 지체 없이 의뢰할 수 있는 외부 전문 기관의 연결망을 미리 확보해 두는 것.

솔직한 인정

선수에게 “이건 내 영역이 아니며, 더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문제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안타깝게도 현장의 수많은 피트니스 센터나 트레이너들 중 "내 영역이 아니다"라고 선뜻 말하는 경우를 보기란 쉽지 않다.

당장 눈앞의 회원을 놓치고 싶지 않거나,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포장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전문성은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알고, 본인의 한계를 인지하며,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서비스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이러한 한계의 인지는 질환을 바라보는 우리의 편견을 깨는 것과도 맞닿아 있다.

또한 현장에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남자 선수나 체중 제한이 덜한 종목(Non-lean sport)의 선수들에게도 식이장애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뿐이지, 결코 '0'이 아니다.

식이장애를 그저 “여자 체조 선수에게만 일어나는 일”로 쉽게 분류해버리는 순간, 우리는 보호해야 할 선수의 절반을 놓치게 된다. *"식이장애는 선수의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무조건 마른 체형이 유리하다고 가르쳐온 척박한 환경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오늘 다룬 논문

Mental Health and Disordered Eating in Athletes
운동선수의 정신건강과 식이장애
항목 내용
저자 Kussman A, Choo HJ
저널 Clinics in Sports Medicine (Elsevier)
연도 2024
Impact Factor 2.7
등급 SCIE · Q2
DOI 10.1016/j.csm.2023.07.001
PubMed 37949515 →

원문: doi.org/10.1016/j.csm.2023.07.001

이정빈

물리치료사. 강원도 원주에서 리햅포먼스를 운영하며 매주 스포츠재활 논문 한 편을 읽고 현장의 눈으로 비평합니다. 근거 등급과 방법론의 한계를 먼저 따지고, 한국 현장의 제약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로 착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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