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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리포트

초회 측정 리포트를 통째로 공개합니다 (1) — 무엇을 쟀나

측정을 한다고 말하는 것과 측정 결과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보여 주는 것은 다른 일이다. 앞의 것은 누구나 말할 수 있고, 뒤의 것은 보여 주면 검증이 된다.

측정을 한다고 말하는 것과 측정 결과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보여 주는 것은 다른 일이다. 앞의 것은 누구나 말할 수 있고, 뒤의 것은 보여 주면 검증이 된다.

그래서 리햅포먼스가 처음 오신 분께 드리는 초회 측정 리포트를 화면 그대로 공개한다. 이름과 나이, 측정 시각, 체중만 가렸고 나머지는 손대지 않았다. 규준 표본 크기도, 계산에서 뺀 시행도, 아예 재지 못한 항목도 그대로 둔다. 회원 공개 동의를 받은 리포트다.

두 편으로 나눈다. 이번 편은 무엇을 어떻게 쟀는지까지다. 그 값을 어떻게 판단해 등급과 훈련 방향으로 옮겼는지는 다음 편에서 이어 간다.

리포트는 자기 출처를 먼저 밝힌다

초회 리포트 머리말
측정 리포트 화면 · 초회 리포트 머리말

맨 위에 들어가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이 리포트가 무슨 데이터로 쓰였는가다. 성인 남자 야구 선수, 일곱 개 검사에 23시행.

그 아래 문단이 이 편의 성격을 정한다. 이 회원은 1년쯤 전에도 두 번 방문한 기록이 있다. 그런데 두 날 모두 검사당 한 번씩만 뛰었고 팔을 썼는지 여부가 기록돼 있지 않다. 그래서 오늘 값과 이어서 읽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 사이 센터의 낙하 박스 높이와 팔 조건 표기가 바뀐 것도 함께 적었다.

기록이 있는데 쓰지 않는다는 말을 굳이 리포트에 쓰는 이유가 있다.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적어 두지 않으면, 다음 사람이 그 기록을 발견하고 이어 붙인다. 그래서 오늘이 새 기준선의 첫날이라고 못 박는다.

대표 수치 하나와 그 옆의 두 막대

대표 수치와 센터 내 위치
측정 리포트 화면 · 대표 수치와 센터 내 위치

리포트 맨 앞에 오는 숫자는 팔을 고정하고 뛴 제자리 점프 세 번의 평균이다. 팔을 쓴 점프가 아니라 팔을 고정한 쪽을 대표로 삼는다. 규준이 그 조건으로 쌓여 있기 때문이고, 팔을 쓰면 기술의 몫이 섞인다.

숫자 하나만 놓으면 읽을 수가 없어서 막대 셋을 나란히 그린다. 본인, 센터 가운데값, 센터 상위 25 % 선이다. 여기서 「위에서 25~50번째쯤」은 **센터 안에서의 위치**이지 종목 기준이나 전국 기준이 아니다. 센터 표본은 청소년 선수가 다수라, 성인의 값이 같은 나이대와 비교된 것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리포트 맨 아래 고지에 그 문장이 따로 들어간다.

그 아래 문단에 세 번의 값을 그대로 적는다. 28.4 · 29.5 · 28.3 cm. 평균만 적고 원값을 감추지 않는다. 힘을 내는 주 지표는 세 시행의 차이가 0.7 %였고, 이건 센터에서 가장 일정한 축에 든다.

여기서 「힘을 내는 주 지표」라는 표현이 따로 등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리포트 맨 앞에 크게 놓는 대표 수치는 점프높이지만, 회차 간 변화를 실제로 판정할 때 보는 주 지표는 점프높이가 아니다. 점프높이는 사람이 직관적으로 읽을 수 있어서 앞에 놓고, 판정은 흔들림이 더 작은 지표로 한다. 앞에 놓는 숫자와 판단에 쓰는 숫자가 같아야 할 이유는 없다.

같은 문단 끝에 오차 고지가 붙는다. 잴 때마다 생기는 폭이 점프높이 기준 약 ±1.5 cm이므로 이 안의 차이는 변화로 읽지 않는다는 문장이다. 대표 수치 바로 옆에 이 문장을 두는 이유는, 숫자를 본 사람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다른 숫자와 비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곱 개 검사가 각각 무엇을 보는가

오늘 한 테스트
측정 리포트 화면 · 오늘 한 테스트

검사 이름만 적으면 회원은 무엇을 한 건지 모른다. 그래서 한 줄씩 붙인다. 어느 것이 오늘 판정의 기준이 되는 검사이고 어느 것이 참고용인지도 여기서 갈라 둔다.

검사들은 낱개가 아니라 짝으로 묶인다. 반동을 쓴 점프와 반동 없이 시작하는 점프가 한 짝이다. 두 값의 차이가 반동으로 벌어들이는 몫이 되기 때문에, 한쪽만 재면 그 항목이 통째로 비어 버린다. 떨어졌다 뛰는 낙하 후 점프와 연달아 튀어오르는 연속 되튀기도 서로를 보완한다. 앞쪽은 땅에 닿는 순간의 형태를 보고, 뒤쪽은 튀어오르는 빠르기를 본다.

팔을 쓴 제자리 점프는 경기에서 실제로 쓰는 형태라 함께 재지만, 리포트에는 참고로만 본다고 적혀 있다. 재는 것과 판정에 쓰는 것을 검사 목록 단계에서 이미 갈라 둔다.

일곱 종을 모두 3회씩 쟀다. 센터 표준이 검사당 3시행이고, 3회에 못 미친 값은 다음 측정과의 변화 판정에 넣지 않는다. 첫 방문에서 이 조건을 그대로 채운 세션이다.

원자료를 접어서 붙인다

측정 원자료와 산출 근거
측정 리포트 화면 · 측정 원자료와 산출 근거

리포트 아래쪽에 접이식 영역이 있고, 펼치면 시행별 원값이 전부 나온다. 평균만 남기고 지우지 않는다.

판정 기준이 되는 검사에 대해서는 다섯 지표를 시행별로 모두 적는다. 점프높이, 몸무게로 나눈 평균추진파워, 순간 피크파워, 상대 추진 순임펄스, mRSI다. 1회·2회·3회와 평균이 한 줄에 들어간다.

바로 아래에 규준을 같이 적는다. 이 리포트 기준으로 센터 자체규준은 팔 미사용 조건 80명이고 기준일이 함께 표기돼 있다. 각 지표의 P50과 P75, 그리고 본인이 그 사이 어디인지가 나란히 놓인다. 「상위 몇 %」라는 말이 몇 명에서 나온 것인지 독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80명이라는 숫자가 작아 보일 수 있는데, 작다는 사실을 가리는 것보다 적어 두고 그만큼만 주장하는 편이 낫다.

접어 둔 이유는 회원이 먼저 볼 것이 아니어서다. 숨기려는 것이 아니라 순서를 정한 것이고, 코치나 다른 선생님이 값을 다시 계산해 보려면 이 영역만 펼치면 된다.

쓰지 않은 시행을 적는다

측정 품질 — 이 리포트가 쓰지 않은 시행
측정 리포트 화면 · 측정 품질 — 이 리포트가 쓰지 않은 시행

이 세션에서 두 시행을 계산에서 뺐다.

당기는 힘 3회차는 측정된 체중이 본인 체중과 맞지 않게 기록됐고, 최대 힘도 앞 두 번(2254 · 2337 N)에서 1612 N으로 떨어졌다. 플레이트에 온전히 서지 않은 상태로 잰 것으로 보고 1·2회만 썼다.

반동 없이 시작하는 점프 2회차는 멈춤 구간이 0.002초로 기록돼 하한인 0.02초에 못 미쳤다. 완전히 멈춰 선 것이 아니라 장비가 구간을 잡지 못한 경우로 보고 1·3회만 썼다.

같은 자리에 오늘 스쿼트 점프 시행이 없었다는 사실과, 그래서 반동 활용의 분모를 다른 검사로 대신했다는 사실, 그 두 방법이 같은 값을 준다는 것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적는다. 장비 오프셋 값도 센터 상수 대역과 함께 적어 둔다.

뺀 시행을 적는 것이 리포트를 약해 보이게 하지 않는가. 그 반대라고 본다. 뺀 기록이 없는 리포트는 뺄 것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적지 않은 것일 가능성이 높다. 무엇을 뺐는지 쓰여 있어야 남은 값을 믿을 수 있다.

쟀지만 쓰지 않은 것과, 아예 재지 못한 것

앞 절이 쟀는데 계산에서 뺀 시행이라면, 그것과 구분되는 항목이 또 있다. 오늘 측정 자체가 없었던 것들이다.

착지의 질이 그렇다. 리포트에는 유형 판정 없이 서술만 있다. 착지를 유형으로 매기려면 그 선수의 지난 다섯 세션이 기준선으로 필요한데, 이 회원은 착지 기록이 있는 세션이 오늘 포함 두 번뿐이다. 그래서 오늘은 매기지 않고 관찰한 것만 적었다.

키와 팔 길이도 오늘은 재지 않았고, 다음 방문에 함께 채울 항목으로 적어 두었다.

셋을 구분해 적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재서 쓴 값, 재서 뺀 값, 재지 못한 값은 각각 다음 회차에 할 일이 다르다. 뺀 값은 왜 뺐는지가 해결돼야 하고, 재지 못한 값은 그냥 재면 된다. 뭉뚱그려 빈칸으로 두면 그 구분이 사라진다.

여기까지가 「쟀다」이다

지금까지가 이 리포트의 앞쪽 절반이다. 무슨 조건으로 몇 번을 쟀고, 어떤 값이 나왔고, 무엇을 빼고 무엇을 못 쟀는지까지다. 판단은 아직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다음 편에서 뒤쪽 절반을 이어 간다. 다섯 가지 능력에 등급이 어떻게 매겨지는지, 등급을 비워 둔 칸은 왜 비었는지, 훈련 방향 세 가지가 어디서 나왔는지, 그리고 같은 세션이 회원용 한 장으로는 어떻게 줄어드는지를 화면 그대로 본다.

이 글의 각 대목을 더 깊이 다룬 글이 따로 있다.

이 글의 대목별 심화 글
리포트에 그렇게 적힌 이유를 규칙 하나씩 따로 다룬 글이다
이 글의 대목 더 자세히
뒤 편 — 무엇이라 적었나 같은 리포트의 뒤쪽 절반. 능력치 5와 등급 근거·매기지 않은 칸·훈련 순서·다음 측정, 그리고 정정 재발행 고지 — 초회 측정 리포트를 통째로 공개합니다 (2)
https://rehabformance.com/measurement/first-session-report-walkthrough-2/
±1.5 cm 안의 차이는 변화로 읽지 않는다 흔들림 폭을 지표마다 구했더니 7.6 %에서 41.1 %까지 갈렸고, 그 결과가 어떤 지표를 변화 판정에 쓸지를 정했다 — 차이가 있는데 변화가 아니라고 적는 이유
https://rehabformance.com/measurement/noise-floor-not-a-change/
일곱 검사를 모두 3회씩 쟀다 3시행에 못 미치면 정밀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변화 판정을 시작할 자격이 없다 — 한 번 재고 실력이라 부르지 않는다
https://rehabformance.com/measurement/trials-per-test-matters/
팔을 고정한 조건을 대표로 삼는다 팔반동은 점프높이를 부풀리고 기술의 몫이 섞인다. 규준과 축을 맞추는 문제다 — 팔반동을 썼는데 점프가 더 낮았다
https://rehabformance.com/measurement/arm-swing-lower-jump-reversal/
6주 뒤에 다시 잰다 1회차는 위치까지, 2회차에 폭을 넘었는지, 방향은 3회차부터다 — 한 번의 측정은 사진이다
https://rehabformance.com/measurement/six-weeks-three-cycles/

훈련에 참고하는 자료다. 선수를 뽑거나 골라내는 데 쓰지 않는다. 모든 등급은 센터 내 위치만으로 매겼다.

이정빈

물리치료사. 강원도 원주에서 리햅포먼스를 운영하며 매주 스포츠재활 논문 한 편을 읽고 현장의 눈으로 비평합니다. 근거 등급과 방법론의 한계를 먼저 따지고, 한국 현장의 제약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로 착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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