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를 얹은 점프 측정을 전수조사한 적이 있다. 9명 29세션이 품질 기준을 하나도 통과하지 못했다. 원인은 장비도 선수도 아니었다. 부하점 104개 가운데 90개가 한 번씩만 뛴 것이었다.
시행 수는 정밀도가 아니라 자격이다
센터 표준은 검사당 3시행이고, 3시행에 못 미치는 세션은 변화 판정에 넣지 않는다. 종합 리포트에는 이 문장이 그대로 적힌다. 모든 검사가 세션당 1시행이라 이 리포트는 변화 판정을 하지 않는다고.
같은 리포트에 더 센 문장도 있다. 1시행이어서 애초에 변화 판정의 전제가 충족되지 않으며, 이것이 이번 리포트의 가장 큰 제약이자 가장 먼저 고칠 항목이라고 적혀 있다.
정밀도가 조금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판정을 시작할 자격이 없다는 이야기다. 흔들림 폭보다 작은 차이를 변화로 읽지 않는 규칙은 그 앞 단계이고, 시행 수가 모자라면 그 규칙을 적용할 자리조차 만들어지지 않는다.
1시행이면 아예 보이지 않는 것
시행 수를 늘려서 얻는 것이 평균의 안정만은 아니다. 한 번으로는 존재 자체가 보이지 않는 현상이 있다.
어느 세션의 드롭점프 세 시행이 그랬다. 접지 시간이 0.451 → 0.589 → 0.623초로 길어졌고 반응근력지수는 1.217 → 0.930 → 0.896으로 떨어졌다. 첫 시행은 좋은 형태였고 세 번째는 나쁜 형태였다. 착지 충격 봉우리도 세 번째에만 나타났다.
1시행이었다면 좋은 형태 하나로 기록되고 끝났을 것이다. 세 번을 재야 이것이 그 선수의 착지 전략이 아니라 세 번 안에서 무너지는 현상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그래서 리포트는 이 값을 착지 전략으로 읽으면 안 된다고 적고, 분류가 확정되기 전까지 착지 관련 훈련 처방을 내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표마다 필요한 시행 수가 다르다
3시행이라는 숫자는 어디서 왔는가. 정직하게 말하면 타협이다.
Huebner 등(2025)이 일반화가능도 이론으로 이 문제를 직접 계산했다. 미국 대학 1부 여자 배구·소프트볼·축구·라크로스 선수 103명의 282회 점프에서 흔히 쓰는 14개 지표를 분석했더니, 여섯 지표는 1시행만으로도 목표 신뢰도에 닿았다. 점프높이와 이륙속도, 단축성 임펄스 계열이 여기 들었다. 편심 국면 지속시간과 mRSI는 2~3시행이 있어야 안정됐고, 제동 임펄스·반동 깊이·감속 RFD 비대칭은 현실적이지 않은 시행 수를 요구해 취약한 지표로 분류됐다.
센터가 쌓은 값과 방향이 맞물린다. 우리가 변화 판정에서 빼 둔 지표가 mRSI와 반동 깊이다. 세션 안에서 몇 번을 재야 안정되는가의 순위와, 세션 사이에서 얼마나 흔들리는가의 순위가 같은 쪽을 가리킨 셈이다. 두 값은 축이 다르므로 같은 수치로 비교할 수는 없고, 방향이 어긋나지 않았다는 정도까지만 말할 수 있다.
그러면 지표마다 시행 수를 다르게 잡는 것이 맞는가. 이론적으로는 그렇고 현장에서는 아니다. 검사마다 시행 수가 다르면 그 규칙은 지켜지지 않는다. 일괄 3시행은 어떤 지표에는 과하고 어떤 지표에는 모자라지만, 지켜진다는 이점이 그 손해보다 크다고 보고 있다.
좌우 비대칭은 특히 그렇다
같은 날 연속 3시행에서, 추진 임펄스 좌우 차이의 센터 자체 변동이 91.7 %다. 시행이 바뀌면 값이 거의 그만큼 달라진다는 뜻이다.
Šarabon 등(2023)도 같은 지점을 봤다. 남자 배구 선수 31명에게서 반응근력지수 자체의 시행 간 신뢰도는 높았지만(급내상관계수 0.91~0.94), 비대칭이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의 일치도는 낮았다(카파 0.06~0.36). 크기는 안정적인데 방향이 흔들린다.
한 번 재고 왼쪽이 세다고 적으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부하 측정에서는 전제 자체가 무너진다
Lindberg 등(2021)은 선수 27명을 약 일주일 간격으로 두 번씩, 2~6개월의 훈련 기간 전후로 다시 두 번씩 쟀다. 개별 힘–속도 직선의 적합도는 결정계수 0.95를 넘을 만큼 좋았는데도 기울기는 재현되지 않았다(변동계수 14~30 %, 급내상관계수 0.36~0.79).
저자들의 결론이 이 글의 요지와 같다. 점프높이의 전형적 오차가 1.5 cm, 변동계수로 5~10 %인 한, 이론 최대힘의 40~70 %에 해당하는 부하 범위에서는 어떤 측정 방법을 쓰든 이론 최대속도와 기울기를 정확히 얻을 수 없다. 그래서 점프 수행의 변동을 줄이거나 절편에 가까운 부하를 쓰라고 적었다.
현장에서 변동을 줄이는 수단이 시행 수다. 앞서 말한 29세션 전원 미달이 그 이야기였고, 부하마다 3시행을 실제로 채운 첫 세션에서 속도 변동 기준을 처음 통과했다.
시행 수를 늘리면 생기는 문제
이쪽도 적어 둔다. 검사당 3시행이면 세션이 길어지고 밀도가 올라간다. 26시행을 13.7분에, 32시행을 16.2분에, 43시행을 28분에 진행한 기록이 남아 있고 그중 일부에는 시행 간 간격이 짧았다는 경고가 붙어 있다. 휴식이 모자라면 뒤 시행이 능력이 아니라 피로를 보게 된다.
시행을 많이 한다고 문제가 다 풀리는 것도 아니다. Garrett 등(2020)은 호주식 축구 선수 23명에게 반동점프를 여섯 번씩 시켰는데, 그렇게 반복하고도 반동점프 변수 가운데 변동계수가 의미 있는 최소 변화량보다 작았던 것은 최고속도 하나뿐이었다.
현장에 남기는 것
시간이 모자랄 때 무엇을 줄일 것인가. 리포트에 답이 적혀 있다. 시간이 부족하면 시행 수가 아니라 검사 종류를 줄인다.
검사 여섯 종을 한 번씩 재면 숫자 여섯 개가 남지만 그중 어느 것도 다음 측정과 비교할 수 없다. 검사 세 종을 세 번씩 재면 숫자는 셋뿐이지만 셋 다 비교의 출발점이 된다. 한 번 잰 숫자는 기록이고, 세 번 잰 숫자는 기준선이다.
세션을 몇 번 모아야 방향을 말할 수 있는지는 이 글과 다른 문제다. 그쪽은 따로 다룬다.
훈련에 참고하는 자료다. 선수를 뽑거나 골라내는 데 쓰지 않는다. 모든 등급은 센터 내 위치만으로 매겼다.
참고한 연구
지표별 필요 시행 수 1편 + 비대칭 방향 1편 + 부하 프로파일 1편 + 반복 시행의 한계 1편 · PubMed에서 서지사항 확인 (2026-09-12)
| 연구 | 내용 · 출처 |
|---|---|
| Huebner 2025 | 미국 대학 1부 여자 선수 103명의 282회 반동점프를 일반화가능도 이론으로 분석해 지표별로 필요한 시행 수를 계산했다. 14개 지표 중 여섯(점프높이·이륙속도·단축성 임펄스 계열)은 1시행으로 목표 신뢰도에 닿았고, 편심 지속시간·mRSI는 2~3시행, 제동 임펄스·반동 깊이·감속 RFD 비대칭은 취약 지표로 분류됐다. — Huebner A, Lever JR, Clark TW, Hauenstein JD, Wagle JP. Sports (Basel) 2025;13(12):425. doi 10.3390/sports13120425 · PMID: 41441409 |
| Šarabon 2023 | 남자 배구 선수 31명. 반응근력지수 자체의 시행 간 신뢰도는 높았으나(급내상관계수 0.91~0.94) 비대칭이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의 일치도는 낮았다(카파 0.06~0.36). 크기는 안정적인데 방향이 흔들린다. — Šarabon N, Kozinc Ž, Bishop C. J Strength Cond Res 2023;37(1):84-90. doi 10.1519/JSC.0000000000004193 · PMID: 36515593 |
| Lindberg 2021 | 선수 27명을 약 1주 간격으로 두 번씩, 2~6개월 훈련 전후로 다시 두 번씩 측정. 개별 힘–속도 직선의 결정계수는 0.95를 넘었으나 기울기는 재현되지 않았다(변동계수 14~30 %, 급내상관계수 0.36~0.79). 점프높이의 전형적 오차가 1.5 cm(변동계수 5~10 %)인 한 이론 최대속도와 기울기를 정확히 얻을 수 없으므로, 점프 수행의 변동을 줄이거나 절편에 가까운 부하를 쓰라고 권고했다. — Lindberg K 외. PLoS One 2021;16(2):e0245791. doi 10.1371/journal.pone.0245791 · PMID: 33524058 |
| Garrett 2020 | 호주식 축구 선수 23명에게 반동점프를 여섯 번씩 반복 실시했다. 그렇게 반복하고도 반동점프 변수 가운데 변동계수가 의미 있는 최소 변화량보다 작았던 것은 최고속도 하나뿐이었다. — Garrett JM 외. Int J Sports Physiol Perform 2020;15(1):68-72. doi 10.1123/ijspp.2019-0150 · PMID: 31034296 |
“한 번 재고 실력이라 부르지 않는다 — 시행 수가 먼저다”에 대한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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