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수영 선수의 척추 손상은 잘못된 기술 + 과신전을 요구하는 영법의 높은 부하 + 반복적 과사용으로 인한 몸통 근육 피로, — Sports Health (SAGE) 2024. 원문
수영장에서 운동할 때 무릎·어깨는 보호받는데 허리는 왜 무방비인가


수영은 “관절에 안전한 운동”으로 통한다.
물이 체중을 받쳐주니까.
무릎이 아픈 사람도, 허리가 아픈 사람도 일단 수영장으로 보낸다.
근데 정작 선수들 사이에서 어깨 다음으로 흔한 부상이 ‘허리’다.
Sports Health 2024년에 실린 리뷰 한 편이 이 빈틈을 짚었다.
저자들은 말한다.
“수영 허리 통증은 물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라, 물속에서 척추가 하는 일 때문에 생긴다.”
물이 충격을 흡수해주는 동안, 척추는 쉬는 게 아니라 매 스트로크마다 일하고 있었다.

논문 요약
“수영 선수의 척추 손상은 잘못된 기술 + 과신전을 요구하는 영법의 높은 부하 + 반복적 과사용으로 인한 몸통 근육 피로,
이 세 가지가 겹칠 때 발생한다.” – Hsu et al., Sports Health 2024

핵심은 이거다. 수영 허리 통증은 단일 원인이 아니다.
기술·부하·피로가 한 자리에 모일 때 터진다.
그리고 이 세 변수 중 가운데 있는 게 몸통 근육이다.
저자들은 몸통 근육을 “수영 스트로크 생체역학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integral)”라고 못 박는다.
팔다리가 물을 젓는 동안, 척추와 코어가 그 힘을 만들고 또 버틴다.
논문이 찾아낸 3가지 사실

① 허리는 수영 선수에게 ‘두 번째로 흔한’ 부상 부위다.
어깨가 1위인 건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 바로 다음이 척추다.
“물속이라 안전하다”는 통념과 정면으로 부딪힌다.
높은 훈련량(high training volume)이 만든 전형적인 과사용 손상(overuse injury)이라는 게 저자들의 진단이다.
② 자유형·배영의 허리는 ‘비트는’ 일을 한다.
자유형과 배영에서 몸이 좌우로 굴러가는 동작(body roll)은 척추 옆 근육(척추기립근)과 배 근육이 만든다.
이 롤링이 있어야 팔과 다리가 따로 노는 게 아니라 한 몸처럼 연결된다.
즉 허리가 회전축이다.
축이 흔들리면 추진력도, 안정성도 같이 무너진다.
③ 접영·평영의 허리는 ‘꺾는’ 일을 한다 – 그리고 여기서 다친다.
접영과 평영의 돌핀킥, 그 출렁이는 파도 같은 움직임은 척추를 반복해서 굽혔다 폈다 하며 만들어진다.
문제는 이 ‘펴는’ 쪽, 즉 과신전(hyperextension)이 허리 손상의 대표적 메커니즘이라는 점이다.
한두 번이면 괜찮다. 수천 번 반복되면 몸 통 근육이 지치고, 지친 근육이 받쳐주던 척추가 그대로 부담을 떠안는다.

논문이 정리한 허리 손상 4가지 체크리스트

핵심은 같은 “허리 아프다”라도 염좌와 척추분리증은, 후관절통, 디스크질환은 관리가 다르다.
특히 과신전 반복으로 오는 척추분리증은 단순 휴식으로 넘기면 안 되는 신호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들은 거의 모든 수영 허리 통증을 보존적으로(수술 없이) 다룰 수 있다고 본다.
단, 방향이 둘로 나뉜다.
급성기 관리
통증·염증 관리와 훈련량 조절(training adjustment)이 1순위
무작정 쉬는 게 아니라, 아픈 동작을 잠시 빼고 가능한 동작은 유지
과신전이 통증을 만든다면 접영·평영 비중부터 줄인다
만성 질환 예방 관리 저자들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단어가 “prevention-based care(예방 중심 관리)”다.
통증이 가신 뒤가 진짜 시작이다.
영법 기술 점검
의사·트레이너가 4개 영법의 생체역학을 알아야 어디서 척추에 무리가 가는지 보인다.
기술 교정 없는 재활은 반쪽이다.
몸통 안정화 훈련
지친 코어가 손상의 출발점이니, 피로에 버티는 코어를 만든다. 데드버그, 플랭크 계열, 골반 중립 컨트롤.
과신전 제어
돌핀킥·접영 자세에서 허리만 꺾이지 않도록, 흉추 가동성과 고관절 신전을 나눠 쓰는 패턴을 훈련.
훈련량 모니터링
과사용이 근본 원인인 만큼, 주간 수영 거리·강도의 급증을 관리하는 게 어떤 운동보다 우선한다.
“수영 손상 대부분이 과사용에서 비롯되므로, 임상가는 손상의 기전, 4개 영법에서 척추가 안정화와 추진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을 이해해야 한다.”
Hsu et al., 2024
리햅포먼스의 논문 비평
이번에 살펴본 논문은 검색어 3개로 16편의 문헌을 추려 정리한 '내러티브 리뷰(Narrative Review)'다.
저자들 스스로도 근거 수준을 Level 4–5, 권고 등급 B로 표기했다.
내러티브 논문의 특성상 저자의 주관적인 해석이 개입될 수 있고, 저자가 임의로 문헌을 취사선택하여 리뷰할 수 있다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즉, 이 논문은 “이렇게 하면 무조건 낫는다”는 강력한 실험적 증명이라기보다는,
현재까지의 연구를 모아 저자의 주장을 정리한 것에 가깝다.
수영 선수의 허리 통증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코어 운동을, 몇 세트 해야 하는지'와 같은 정밀한 처방은 아직 없다.
논문이 제시하는 최선의 권고사항은 명확하다.
수영 선수의 영법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전문가가, 선수 개개인의 약점을 파악하고, 전체적인 훈련량을 조절하며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휴먼 스터디를 다뤄야 하는 실제 현장은 참 어렵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가장 뼈아픈 딜레마는 수영 선수의 허리 통증(병리)을 깊이 아는 전문가는 수영의 '영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반대로 수영 선수의 '영법'을 완벽히 이해하는 지도자는 '허리 통증의 기전'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이러한 간극을 좁히기 위해 가장 이상적인 관리는
의사, 물리치료사, 선수 트레이너(AT), 피지컬 트레이너 등이 하나의 팀을 이루는 다학제적 접근(Team Approach)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에서 이러한 완벽한 전담 팀을 구성하여 관리받을 수 있는 선수는 매우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러한 막막한 현실 속에서, 단순히 쏟아지는 논문 지식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병리와 영법, 치료와 퍼포먼스 사이의 단절된 고리를 연결하고 전체적인 큰 그림(Big Picture)을 그릴 줄 아는 전문가의 존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오늘 다룬 논문
경쟁 수영 선수의 수영 해부학과 허리 손상 — 내러티브 리뷰
| 항목 | 내용 |
|---|---|
| 저자 | Hsu C, Krabak B, Cunningham B, Borg-Stein J |
| 저널 | Sports Health (SAGE) |
| 연도 | 2024 |
| 등급 | SCIE |
| 근거 수준 | Narrative Review · Level 4–5 · 권고등급 B |
| DOI | 10.1177/19417381231225213 |
| 원문 | PubMed 382629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