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피로골절은 갑자기 부러지는 게 아니라, 오래전부터 보내온 신호를 무시한 결과다. — 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BMJ) 2025, 3부 구성 수정 델파이 합의 (3-part modified Delphi). 원문
41명의 전문가가 3라운드 투표로 정리한 골스트레스손상 임상 프레임워크. 58개 중 41개가 합의됐다.

골스트레스손상(bone stress injury, BSI)은 현장에서 애매하게 다뤄져 온 손상이다.
피로골절이라 부르면 이미 골절선이 보이는 후기 병변을 떠올리고, 스트레스 반응이라 부르면 어디까지가 훈련 반응이고 어디부터가 손상인지 경계가 흐려진다.
같은 정강이 통증을 두고 어떤 임상가는 2주 휴식을, 어떤 임상가는 6주 비체중부하를 처방한다. 용어와 분류와 위험인자와 복귀 기준에 대한 국제 합의가 없었기 때문이다.
골스트레스손상은 상위 선수에게 시즌을, 때로는 커리어를 끝내는 손상이다. 그런데도 무엇을 골스트레스손상이라 부를 것인가부터 통일되어 있지 않았다는 게 이 논문의 출발점이다.
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2025년에 실린 이 국제 델파이 합의는, 6개 대륙 41명의 전문가와 선수와 코치가 3라운드에 걸쳐 투표해 58개 진술문 중 41개에서 합의에 도달한 결과물이다.
현장 프로토콜을 재정비하려는 트레이너와 물리치료사에게 이 글은 어디를 교과서 대신 이 합의문으로 갈아끼울 것인가에 대한 지도다.
오늘 다룬 논문
International Delphi consensus on bone stress injuries in athletes
선수의 골스트레스손상(피로골절)에 대한 국제 델파이 합의
| 항목 | 내용 |
|---|---|
| 저자 | Hoenig T, Hollander K, Popp KL, Fredericson M, Kraus EA, Warden SJ, Tenforde AS |
| 저널 | 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BMJ) |
| 연도 | 2025 (59권 2호, 78-90) |
| 연구 디자인 | 3부 구성 수정 델파이 합의 (3-part modified Delphi) |
| 패널 규모 | 41명 · 6개 대륙 (과학자·임상가 + 선수·코치) |
| 응답 완료 | 라운드 1: 33명 / 라운드 2: 28명 / 라운드 3: 28명 |
| 합의 도달 | 58개 진술문 중 41개 (71.0%) |
| Impact Factor | 9.3 (SCIE · Q1 · JCR 최신값은 확인되지 않음) |
| RCR (iCite) | 10.84 (분야 평균의 약 10.8배) |
| 인용 | 26회 (iCite, 2026-09 기준) |
| 근거 등급 | 합의 기반 — GRADE/PEDro 해당 없음 |
| DOI | 10.1136/bjsports-2024-108616 |
| 원문 | PubMed 39638438 → |
원문: doi.org/10.1136/bjsports-2024-108616
“이 델파이 연구의 결과는 골 스트레스 손상을 식별·관리하고 선수의 뼈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다요인 접근을 제시한다.”
Hoenig 등, 2025, Br J Sports Med
연구 설계와 방법

이 연구는 무작위 대조 시험이나 코호트가 아니다. 전문가 합의를 정량화하는 수정 델파이 방법론이므로, 결과를 읽을 때 효과크기가 아니라 합의 강도의 언어로 해석해야 한다.
패널 구성
다학제 운영위원회가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6개 대륙에서 41명의 패널을 구성했다.
핵심은 패널에 과학자와 임상가뿐 아니라 선수와 코치를 포함했다는 점이다. 연구자만의 합의가 아니라 현장 이해관계자를 의사결정에 넣은 구조다.
세 갈래 구조
델파이는 세 개의 주제 축으로 나뉘었다.
첫째는 병태생리와 진단과 용어와 분류체계다. 골스트레스손상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이름 붙이고 등급화할 것인가를 다룬다.
둘째는 위험인자와 스크리닝과 예방이다. 누가 위험하며 무엇을 미리 볼 것인가를 다룬다.
셋째는 관리와 스포츠 복귀다. 어떻게 치료하고 언제 어떻게 복귀시킬 것인가를 다룬다.
투표 절차
3라운드 투표로 진행했고, 각 라운드 응답자는 33명에서 28명, 다시 28명이었다. 라운드를 거치며 진술문을 다듬고 재투표하는 표준적 델파이 수렴 과정을 따랐다.
최종적으로 58개 진술문 중 41개, 약 71퍼센트에서 합의에 도달했다.
방법론적으로 주목할 지점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17개 진술문을 폐기하지 않고 지식 공백으로 명시했다는 것이다.
즉 이 논문은 합의된 것과 아직 논쟁 중인 것을 동시에 지도로 제공한다.
다만 합의의 정확한 임계값과 진술문별 동의율은 원문 부록에 있고, 초록 수준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핵심 결과

정량적 결과는 합의 구조 그 자체다.
| 지표 | 값 |
|---|---|
| 전체 진술문 | 58개 |
| 합의 도달 | 41개 (71.0%) |
| 미합의 (지식 공백으로 분류) | 17개 (29.0%) |
| 델파이 라운드 | 3라운드 |
| 라운드별 응답자 | 33명 → 28명 → 28명 |
| 패널 대륙 | 6개 |
| 패널 구성 | 과학자·임상가(전문가) + 선수·코치(대표) |
내용 측면의 핵심 메시지는 세 갈래로 요약된다.
① 골스트레스손상은 단일 손상이 아니라 스펙트럼이다. 합의는 스트레스 반응과 스트레스 골절을 별개 사건이 아니라 동일 병태생리 연속선상의 단계로 다룬다.
이는 진단 시점에 따라 같은 손상이 다른 이름으로 불리던 현장 혼란을 정리하려는 시도다. 진단은 영상, 특히 자기공명영상 기반 등급화를 중심으로 하되 임상 소견과 결합해 판단하도록 권고된다.
구체적인 등급 체계와 절단점은 원문 본문에서 확인해야 하며 초록 수준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② 위험인자와 예방은 다요인과 에너지 가용성 중심으로 정렬됐다. 합의는 골스트레스손상을 단일 위험인자가 아닌 다요인 문제로 규정한다.
특히 에너지 가용성과 상대적 에너지 결핍과 골 건강이 반복적으로 강조된다. 스크리닝과 예방은 훈련 부하 관리와 대사와 영양과 골 건강을 함께 보는 접근으로 권고된다.
③ 관리와 복귀는 부위 위험도와 개별화가 원칙이다. 합의는 획일적 복귀 타임라인 대신 손상 부위의 위험도와 개별 선수 맥락을 반영한 단계적 복귀를 권고한다.
고위험 부위와 저위험 부위를 구분해 관리 강도를 달리하는 것이 골자다. 대퇴경부와 정강이 앞쪽과 발배뼈가 전형적인 고위험 부위로 꼽힌다.
부위별 정확한 프로토콜과 비체중부하 기간은 초록 수준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정리하면, 이 논문의 숫자는 효과크기가 아니라 71퍼센트라는 합의 비율과, 나머지 29퍼센트가 여전히 미해결이라는 정직한 지도다.
기존 근거·교과서와 무엇이 다른가
기존 교과서와 프로토콜에 대비했을 때 이 합의문이 바꾸는 지점은 표로 정리했다.
| 영역 | 기존 통념·관행 | 이 합의가 정렬한 방향 |
|---|---|---|
| 용어 | 피로골절과 스트레스 반응을 별개로 취급 | 동일 연속선상의 단계로 통합 |
| 진단 | 임상가별 영상 활용 편차가 크다 | 영상(MRI 등급) 중심 + 임상 결합, 표준화 지향 |
| 위험인자 | 훈련량(부하) 위주로 사고 | 부하 + 에너지 가용성·골 건강·대사의 다요인 |
| 복귀 | 관행적 고정 기간 | 부위 위험도 + 개별화 단계 진행 |
| 미해결 영역 | 관행으로 메운다 | 17개 진술문을 지식 공백으로 명시 |
핵심 차별점은 두 가지다.
첫째, 부하만의 문제가 아니다를 국제 합의 수준으로 못 박았다는 것.
그동안 골스트레스손상은 너무 많이 뛰어서 생긴다는 부하 프레임이 지배적이었지만, 합의는 에너지 가용성과 골 건강을 동등한 축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특히 여성 선수와 지구력 종목과 성장기 선수 관리에서 현장 판단을 바꾼다.
둘째, 미합의를 숨기지 않는다는 것. 29퍼센트의 진술문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 영역에서는 아직 임상가의 판단과 개별화가 필요하다는 신호다.
이는 합의문을 맹목적 체크리스트가 아니라 판단의 프레임으로 쓰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현장에서 확인할 5가지
| # | 확인할 것 | 왜 중요한가 |
|---|---|---|
| 1 | 최근 훈련량 급증 | 뼈가 적응할 시간 없이 부하만 늘면 손상이 누적된다 |
| 2 | 에너지 가용성 부족 | 먹는 양보다 태우는 양이 많으면 뼈 재형성이 억제된다 |
| 3 | 통증의 패턴 | 특정 지점을 콕 누를 때 아프고 활동할수록 심해지면 뼈 신호일 수 있다 |
| 4 | 부상 위치가 고위험 부위인가 | 대퇴경부·발배뼈·정강이 앞쪽은 저위험 부위와 다르게 접근한다 |
| 5 | 이전 골스트레스손상 이력 | 한 번 겪은 사람은 재발 위험이 높다. 복귀를 더 보수적으로 |

5번이 가장 자주 빠진다. 한 번 겪은 사람의 재발 위험이 높다는 것은 알면서도, 복귀 속도를 보수적으로 다시 잡는 데까지는 잘 가지 않는다.
그럼 현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막는 쪽
훈련량은 한 번에 확 올리지 않는다. 주 단위로 조금씩 올려 뼈가 적응할 시간을 준다.
먹는 것을 훈련만큼 관리해야 한다. 특히 성장기와 여성과 체중 감량 중인 러너의 에너지 섭취를 점검한다.
쉬면 낫겠지로 넘기지 말고, 콕 집히는 통증은 초기에 확인해야 한다.
되돌리는 쪽
초기 스트레스 반응 단계에서 잡으면 활동 조절만으로 되돌릴 수 있다.
고위험 부위는 조기 영상 진단과 하중 제한을 더 적극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복귀는 통증이 사라졌다고 끝이 아니라, 부하를 단계적으로 올리며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
저자들이 합의한 방향은 분명하다.
“골스트레스손상은 한 가지 처방이 아니라, 개인의 위험요인과 손상 위치를 함께 고려한 다요인·개별화 접근을 요구한다.”

리햅포먼스의 논문 비평
정강이나 발이 콕 집히듯 아프다는 선수가 오면 우리는 영상 검사로 의뢰하고 결과를 기다린다. 우리 손에서 등급을 매길 수 있는 손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합의문을 읽으면서 가장 오래 붙잡고 있었던 것이 그 기다리는 시간이었다.
합의는 진단을 자기공명영상 기반 등급화 중심으로 정렬했다. 방향은 맞다. 문제는 그 권고가 영상 접근성을 전제로 쓰여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합의문이 정직하게 남겨 둔 29퍼센트가 정확히 그 기다리는 구간에 걸쳐 있다. 부위별 비체중부하 기간도, 복귀 시점의 수치 기준도 합의되지 않았다.
즉 결과지를 받기 전까지 무엇을 시키고 무엇을 멈출지는 여전히 임상가 개인의 판단이다.
나는 통증 수치 2에서 3 정도는 무시하고 가는 편이다. 통증이 0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재활에서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믿는다. 다만 이 지론에는 예외를 두고 있고, 그 예외가 바로 발배뼈 같은 고위험 부위다.
이 합의문은 그 예외를 내 감이 아니라 부위 위험도라는 이름으로 다시 세워 줬다. 나에게 이 논문의 값어치는 거기에 있다.
그렇다면 현장의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논문의 한계가 특히 크게 걸리는 쪽은 우리 같은 지역 현장이다. 원주는 재활이 없다. 서울에서 당연하게 여러 곳에서 진행하던 것들이 여기서는 생소하고 새로운 것이어서,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설명해야 한다.
영상 검사를 왜 받아야 하는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왜 뛰면 안 되는지부터 설명이 필요하다. 합의문은 그 설명의 대본이 되어 준다.
리햅포먼스는 결과를 기다리는 그 구간을 비워 두지 않는다. 하중이 걸리는 동작을 멈추는 대신 상지와 체간과 비체중부하 조건에서 할 수 있는 것을 그대로 돌린다.
그리고 복귀할 때는 통증이 사라진 시점이 아니라 부하를 단계적으로 올리며 견디는지를 본다. 이전에 같은 곳을 다친 적이 있으면 그 계단을 더 잘게 쪼갠다.
합의문이 남긴 29퍼센트는 연구자에게는 다음 연구 목록이지만, 현장에서는 오늘 결정해야 하는 항목이다. 우리가 채우는 자리가 거기다.
뼈는 갑자기 부러지지 않는다. 오래전부터 보내온 신호를 우리가 못 읽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