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대부분의 사타구니 통증은 단순하지만 효과적이고 개별화된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다 — Journal of Athletic Training 2023. 원문
내전근은 아껴서 낫는 게 아니라, 제대로 힘을 실어줘야 낫는다.

축구하다, 풋살하다, 갑자기 방향을 틀다 “사타구니가 찌릿”했던 경험.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몰라도 운동을 자주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있다.
그리고 대부분 똑같이 말한다. “좀 쉬면 낫겠지.”
그러나 현장에서 보는 서혜부 통증은 다르다. 사타구니 통증만큼 어설프게 쉬다가 만성으로 끌고 가는 부상도 드물다.

2주 쉬고 돌아왔다가 다시 찌릿, 또 쉬고, 또 재발.
그러다 “몇 달째 사타구니가 묵직하다”는 사람이 된다.
Journal of Athletic Training 2023년에 실린 Thorborg의 임상 개념 리뷰는 이 흐름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저자가 말하는 핵심은 단순하다. 내전근 손상은 쉬어서 낫는 게 아니라, 운동과 부하 관리로 낫는다.

논문 요약

“대부분의 사타구니 통증은 단순하지만 효과적이고 개별화된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다
그 중심은 특정 운동과 부하 전략이다.” Thorborg K, Journal of Athletic Training 2023
여기서 키워드는 부하(load)다.
쉼이 아니라.
사타구니 통증을 “다친 곳이니까 쓰지 말자”로 접근하면,
내전근은 점점 약해지고 통증 역치는 점점 낮아진다.
약해진 근육에 경기장 복귀라는 큰 부하가 한 번에 걸리면, 그대로 재발이다.
저자의 프레임은 반대다. 통증 안에서, 통증을 관리하면서, 단계적으로 부하를 올린다.
안정(rest)이 아니라 부하 관리(load management)가 치료다.
논문이 정리한 4가지

① 사타구니 통증은 한 덩어리가 아니다.
같은 “사타구니 통증”이라도 처리법이 다르다.
논문에서 이 부분을 명확히 한다.
급성 내전근 좌상(strain) 순간적으로 “찌릿” 대부분 운동·부하 관리로 회복
내전근 파열(rupture) 힘줄이 끊어진 상태 비수술/수술 모두 선택지, 맥락에 따라 결정
만성 사타구니 통증(long-standing) 몇 주 이상 묵직하게 끌고 온 과사용형 가장 흔히 오진·방치됨
내 사타구니 통증이 어느 부분인지부터 구분해야, 쉴지 실을지가 갈린다.
② 진단은 비싼 영상이 아니라 ‘눌러보고 힘줘보는’ 데서 시작한다.
저자는 기능 해부학과 임상 검사를 강조한다.
어디를 눌렀을 때 아픈지(촉진), 다리를 모으는 힘을 줬을 때 재현되는지(저항 검사).
이 단순한 임상 평가가 MRI보다 먼저 와야 한다는 얘기다.
영상은 파열 여부나 중증도를 가릴 때 보조로 쓰는 것이지, 사타구니 통증의 출발점이 아니다.
③ 예후는 생각보다 좋다.
만성으로 끌고 온 케이스조차, 운동 기반 부하 전략으로 충분히 복귀 가능하다는 게 논문의 톤이다.
“사타구니는 한번 아프면 평생 고생”이 아니다.
잘못 관리해서 만성이 됐을 뿐, 부하를 다시 설계하면 길이 열린다.
④ 위험 요인의 핵심은 ’내전근 약화’다.
이전 사타구니 부상 이력, 그리고 내전근 근력 약화(특히 반대쪽 대비)가 반복적으로 지목되는 위험 요인이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위험 요인이 “약화”라면, 예방의 답도 “강화”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쉼으로는 약화를 되돌릴 수 없다.

논문이 제시한 3단계 예방 체크리스트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핵심은 세 단계 모두 운동과 부하가 공통 도구라는 점이다.
도구는 같고, 강도와 시점만 다르다. 사타구니 통증은 “급성이냐, 만성이냐”로 먼저 나눠야 한다.
급성 좌상 완전 휴식 X 통증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등척성(버티는) 내전근 운동부터 시작
통증이 줄면 점진적으로 가동범위·저항 추가
“안 아픈 동작”을 빨리 늘려가며 부하 내성을 회복
만성 사타구니 통증 (몇 주째 묵직한 경우)
통증 0을 기다리지 말 것 견딜 만한 통증 안에서 부하를 다시 설계
내전근 강화를 주 종목으로 해야한다. 등척성 → 코펜하겐식 내전근 운동처럼 점진적 강도 상승
한쪽 다리 지지·방향 전환처럼 종목 특이적 동작을 단계적으로 복원
좌우 내전근 근력 차이를 복귀 판단의 기준 지표로 삼기
두 갈래 모두 공통 원칙은 하나다. 쉬어서 통증을 피하는 게 아니라, 부하를 통제하며 통증을 지나간다.

리햅포먼스의 논문 비평
이론과 논문이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은 언제나 이상적이고 깔끔하다.
하지만 휴먼 스터디를 다뤄야 하는 우리가 마주하는 현장은 결코 그렇지 않다.
'통증이 허용하는 범위'의 딜레마는 항상 존재한다.
재활에서 흔히 "통증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훈련하라"고 권고하지만, 현장에서는 그 범위가 정확히 어디까지인지 명확한 숫자나 기준이 없다.
선수마다 다르고, 심지어 같은 선수라도 그날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결국 부하를 올렸다가 다음 날 통증이 튀면 한 칸 내리고, 괜찮으면 다시 한 칸 올리는 식의 예민한 미세 조정(Micro-adjustment)이 매일같이 필요하다.
관찰과 경험 없이는 불가능한 영역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벽은 "아프면 무조건 쉬어야 한다"는 선수들의 굳어진 통념이다.
사타구니 통증 재활의 절반은 이 인식을 깨고, 적절한 부하 관리가 회복의 열쇠임을 설득하는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능해부학을 넘어선 스포츠 특이적 움직임을 이해해야 한다.
재활을 위해서는 각 근육에 대한 해부학적 이해가 필수적이지만, 교과서적인 '기능해부학'만으로는 현장의 움직임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
실제 스포츠 상황에서 우리 몸의 근육은 단순히 책에 적힌 대로만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퇴사두근(Quadriceps)을 무릎을 펴는(Knee extension) 것이 주 역할이라고 배우지만, 역동적인 스포츠 상황에서는 가속 후 '감속'과 '멈춤'에 메인으로 쓰인다.
우리는 상완이두근(Biceps brachii)을 팔꿈치를 굽히는(Elbow flexion) 근육으로 배우지만, 투수의 투구 상황에서는 팔꿈치가 과도하게 펴지는 것(Hyper-extension)을 막아주는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우리는 내전근(Adductors)을 다리를 모으는(Hip adduction) 기능으로 배우지만, 실제 필드 상황에서는 오히려 고관절을 굽히는(Hip flexion) 움직임에 더 가깝게 사용된다.
단순한 휴식이 아닌,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는 위의 논문의 논리로 명확하다.
하지만 논리가 전부는 아니다.
단순한 해부학적 지식을 넘어, 스포츠 특이적인 근육의 쓰임새까지 온전히 꿰뚫고 있어야만 비로소 제대로 된 재활 방향이 나온다.
맹목적인 휴식만으로는 결코 이전의 기능을 되찾을 수 없다.
오늘 다룬 논문
내전근 좌상·파열·만성 사타구니 통증의 운동 및 부하 관리 — 현재 임상 개념
| 항목 | 내용 |
|---|---|
| 저자 | Thorborg K |
| 저널 | Journal of Athletic Training |
| 연도 | 2023 |
| 등급 | SCIE |
| DOI | 10.4085/1062-6050-0496.21 |
| 원문 | PubMed 35834724 |
원문: doi.org/10.4085/1062-6050-0496.21
“대부분의 경우, 선수의 내전근 관련 통증 관리는 특정 운동과 부하 전략에 기반해야 한다.”
Thorborg, 2023, J Athl Train